올 시즌도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식이 재연될 듯하다.
김가영이 프로당구 2025-26시즌 개막전 정상에 오르며 8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2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은 차유람(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0(11:1, 11:6, 11:2, 11:6)으로 꺾으며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받은 김가영은 누적 상금 7억원(7억2,080만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7연속 우승에 이어 2025-26시즌 개막전마저 정상에 오르며 8개 투어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또 7전4선승제가 LPBA 결승전에 도입된 첫 대회 2021-22시즌 2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세트스코어 4:0 기록도 세웠다. 결승전 경기 시간은 76분으로 2023-24시즌 9차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가 세운 97분을 무려 21분이나 앞당겼다.
개막전 징크스도 털어냈다. 김가영은 직전 시즌인 ‘SK렌터카-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패배하며 잠시 끊겼던 연승 기록에도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현지 김가영은 10연승을 달리고 있다(당시 연승 기록 38연승).
반면 차유람은 이번 경기에서도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고비마다 김가영을 만난 차유람은 이번 결승에서 설욕에 나섰으나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김가영이 초반부터 흐름을 잡으며 리드하기 시작했다.
4이닝째 하이런 8점을 앞세워 빠르게 11:1(5이닝)로 마무리한 김가영은 2세트도 차유람의 추격을 뿌리치고 11:6(9이닝)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도 김가영의 우세였다. 2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리드한 김가영은 4이닝 연속 공타 이후 7이닝째 1점, 8이닝째 2점, 11이닝째 3점을 더하며 11:2(11이닝)로 승리하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기게 됐다.
4세트 초반에는 차유람이 5:3으로 앞섰으나 김가영은 침착히 2이닝째 2점을 추가, 5:5 균형을 맞춘 후 4이닝째 4점을 더해 9:5로 차유람을 추월했다. 차유람이 6이닝째 1점으로 6:9까지 쫓았으나 김가영은 6이닝째 옆돌리기 득점으로 10:6, 이어 앞돌리기로 11:6 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0으로 김가영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 후 김가영은 “기쁘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초심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연습량의 정도를 떠나 꾸준히 계속 선수로서 할 도리를 다 하는 것. 그것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가영이 우승한 가운데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김보름을 상대로 애버리지 2.778을 기록한 임정숙(크라운해태)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