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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퀸의 귀환” 이미래, 4년 8개월만에 LPBA 정상…통산 5승

by 돌고돌아당구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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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이미래/PBA

여자 프로당구(LPBA) ‘원조 퀸’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4년 8개월만에 정상에 섰다.

 

이미래는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이우경(에스와이)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9, 3:11, 3:11, 11:4, 8:11, 11:1, 9:3)으로 승리했다.

 

지난 2020-21시즌 5차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LPBA 네 번째 우승 이후 무려 1,731일(4년 8개월)만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래는 LPBA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투어 횟수로는 꼬박 44개 투어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더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 랭킹도 종전 14위에서 4위(4,785만원∙29,900포인트)로 뛰어올랐고, 누적 상금랭킹도 전체 5위(1억8,152만5,000원)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결승 경기 중인 이미래/PBA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최혜정을 상대로 애버리지 1.563을 기록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가 수상했다.

 

결승전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이미래가 6득점을 몰아치며 6:0으로 앞서자 이우경도 3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4득점으로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공방전 끝에 10:9로 근소한 리드를 점하던 이미래가 6이닝에서 남은 득점에 성공하며 11:9 첫 세트를 승리, 기선을 잡았다.

 

2세트부터는 이우경이 흐름을 잡았다. 두 이닝 만에 6득점을 따낸 이우경은 5이닝에서 하이런 5점을 쓸어 담아 그대로 11: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세트에서도 이우경은 9이닝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1:3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승리 후 환호하는 이미래/PBA

이미래도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4세트 4이닝까지 2:0으로 앞서던 이미래는 6이닝에서 하이런 6점,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남은 3득점을 채워 11:4(7이닝),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졌다. 5세트와 6세트도 나란히 나눠가졌다. 5세트에선 8이닝만에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이우경이 5이닝 공타 위기를 극복하고 14이닝만에 11:8로 따냈고, 6세트에선 초반 3이닝 동안 8득점을 몰아친 이미래가 9이닝만에 득점을 모두 채워 11:1 세트스코어 3:3, 결국 마지막 7세트로 돌입했다.

시상식에 입장하는 이미래/PBA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긴 이미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초반 3이닝 동안 이우경이 2점에 그친 데 반해 이미래는 1-4-3점을 차례로 따내며 단숨에 8:2로 앞섰고, 결국 5이닝에서 9:3,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3으로 이미래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이미래는 프로당구 출범 이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여자 3쿠션의 미래'로 불린 선수다. LPBA 출범 후에도 두 시즌 동안 13개 투어 중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원조 퀸'으로 떠올랐다. 특히 2020-21시즌 3차투어부터 5차투어까지 3개투어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당시 최다 우승, 최초 3연속 우승 등의 기록을 썼다. 그러나 이후 계속되는 부진을 겪었고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져갔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이미래/PBA

이번 시즌 3차 투어까지도 연속 64강 탈락으로 고배를 들었으나 5차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 4강에 오른 후 기세를 올리더니 이번 대회 정상에 등극, 길었던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후 이미래는 “너무 오래 걸렸다.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우승이 앞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랬듯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PBA 우승자가 가려진 가운데, 대회 최종일인 11일에는 남자부 PBA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낮 12시 30분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과 이승진의 준결승 제1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이상용의 준결승 제2경기로 이어진다. 준결승전 승리 선수는 밤 9시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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