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쿠션 1세대’ 김무순이 프로당구 PB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무순은 15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드림투어 개막전’ 결승전에서 마원희를 세트스코어 3:0(15:14, 15:7, 15: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1부투어 포인트랭킹 61위로 1부투어 선수를 선발하는 승강전 큐스쿨(Q-School)로 내려갔던 김무순은 큐스쿨에서도 생존에 실패해 드림투어로 강등됐다. 절치부심한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무순은 우승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추가하며 차기 시즌 승격에 청신호를 켰다.
김무순은 결승에 앞서 열린 8강과 4강에서 풀세트 끝에 김도형1과 윤계한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체력은 김무순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세트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원희가 5:10으로 뒤지던 7이닝째 8점 하이런으로 13:10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서로 1점씩 올리며 11:14로 끌려가던 김무순이 9이닝째 뱅크샷 2방을 터트리며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흐름을 탄 김무순은 2세트를 15:7(7이닝)로 잡은 데 이어 3세트엔 5:8로 뒤지던 8이닝째부터 6-4 연속 득점을 앞세워 15:8(9이닝)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이다.
올해 69세가 된 김무순은 한국 3쿠션 1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1986년 대한당구연맹의 전신인 대한당구회가 주최한 한국프로당구대회 초대 3쿠션 챔피언이다. 이후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20년 PBA의 챌린지(3부)투어에 입성하며 프로당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부투어 승격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2024-25시즌을 앞두고 열린 큐스쿨에서 1부투어에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김무순은 이번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며 69세 10개월 9일의 나이로 PBA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김무순은 "지난 시즌 강등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4개월 전부터 30층 아파트 계단을 매일 오르고 내리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좋아졌다"며 "PBA에서 첫 우승인데 예전 경력을 포함하면 15년 만에 우승이다.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림투어 개막전을 마친 PBA는 오는 22일부터 9일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1라운드’를 개최한다.